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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농장

둥시와 모과가 익어가는 주말농장 체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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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짙어가면서 농장에도 가을에 수확하는 감과 모과가 익어간다.

이맘때면 여기저기 감나무에 달려있는 노랗고 빨간 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예전 어릴때는 집 울안에 감나무 한그루 씩은 있었다.

내 어릴적 살던 시골집에도 마당 앞에 집 뒤에 수십년된 감나무들이 몇그루 심겨져 있었다.

가을이 되면 감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따던 기억도 나고 감나무가지가 부러져서 떨어질 뻔 했던 아찔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추석 즈음에 어머니께서 설익은 땡감을 따다가 소금물을 붓고 아랫목에 이불로 싸놓았다가 몇일 뒤 꺼내주시던 삭힌감맛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는 먹거리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던 시절이기에 더군다나 슈퍼하나 없는 시골마을에 먹거리란 그리 많지 않았다.

그중에 감은 정말 아주 좋은 간식이면서도 곶감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제삿상에 올리기도 하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감깍는 기계가 없고 모두 칼로 깍았으니 껍질도 두껍게 깍여서 이것을 모아서 잘 말렸다가 장독안에 넣어두면 어느새 뽀얗게 분이 올라와서 꺼내먹곤 했다.

지금의 감말랭이라고 할까? ㅎㅎㅎ

 

 

 

우리 아이들은 아빠 어릴적 이야기를 하면 듣는둥 마는둥 한다.

먹거리가 흔하다보니 떠먹여 줘도 안먹는다고 한다.

이제 한 1~2주만 더 두었다가 감 수확을 해야겠다.

홍시도 만들어먹고 곶감도 만들어서 나눠먹어야 겠다.

몇년전인가 겨울에 엄청 추운적이 있었는데 그때 마을의 모든 감나무들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많이 죽었다.

이 감나무도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심어두었던 나무인데 관리가 안되어서 키만크게 자라는 녀석을 5~6년전부터 관리를 하다가 추위에 죽었나 싶었는데 가지 한두개씩 살아서 그냥 두었더니 올해부터는 제법 많은 열매를 보여준다.

베어버리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감나무도 여름까지는 가끔 방제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깍지벌레가 생기면 감나무가 힘들어한다.

예전에야 다 무농약 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주변에서 방제를 하니 나만 무농약을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나마 감은 큰 병충해가 없는 편이어서 내경우에는 여름까지만 방제해준다.

모과도 한창 영글어가고 있다.

아직 초록빛이 많이 돌긴 하지만 더 익으면 벌레들 차지가 되어버려서 조금 일찍 수확을 해버렸다. 집에와서 효소를 담아보려고 썰어보니 조금 노랗게 익은것은 여지없이 벌레가 먼저 먹어버렸다.

겉으로봐서는 멀쩡한데 모과는 벌레가 이상하게 잘생기는 과일중에 하나다.

안쪽에 보면 에벌레가 속을 여기저기 파먹어서 에효~~~ 속상하다.

아직 덜익은 모과까지 전부 다 따와서 효소를 담았다.

아이들은 고추, 방울토마토 같은 것들을 수확하기에 즐겁다.

가을로 접어드니 여름에 생겼던 병충해가 많이 없어졌다.

여름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서 버리는것도 많았는데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니 방울토마토도 더욱 많이 달리고 고추와 가지들도 잘 자란다.

이번에는 고추를 따다가 간장짱아찌를 담궈보자며 마눌님과 함께 몇봉지 따왔다.

서리를 맞은 고추를 따다가 지고추를 만들어 먹던 옛생각이 떠올라 만들어봤다.

다음에 감수확을 하러 올때에 전부 따다가 통을 채워야겠다.

이녀석들 간만에 아빠 도와준다고 열심이다.

딸아이는 수련회가서 하루 못봤는데 전화도 없고 재미있나보다.

벌써 보고싶어지는데 이녀석 이제 조금씩 커가면서 엄마아빠보다는 친구들이 더 좋은가보다.

어찌 시집을 보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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